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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고민하던 일도 거의 끝나고 점심까지는 시간이 남길래 몇자 적어봅니다.
핫셀 사이트를 보면서 느끼는 겁니다만 참으로 고요하고 조용합니다...
핫셀을 쓰시는 분들이 연배가 높으신 감도 있을거고 다른 카메라에 비해 유저가 적은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들어올때 마다 느끼는건 조금 재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이트 처럼 이렌즈가 좋네, 저 렌즈가 좋네, 이 기종이 좋네 나쁘네, 하다가  결국에는 저X  이X 하는것 보다는 백배 천배
낳을거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래도 사람이 모이는 자리니까 싸움도 가끔 필요할듯 합니다.
다른 사이트는 설문 조사 할수 있는 기능도 있고 해서 간혹 화제를 제공할수 있는 기능도 있는것 같습니다만..
여기 핫셀클럽은 젊잖고 고양있는 분이 많아서 그런걸 필요로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살롱 카메라 클럽이라고 야유하는 분도 있지만 그런걸 가지고 왈가불가 할만큼 저도 젊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번 핫셀클럽을 배신하고 떴났던 입장에서 뭔가 해봅시다 라고 하기도 뭐 하구요.
요즘 오프모임을 활발히 기획하고 있으신 것 같아서 그런 시도는 적극 찬성입니다.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여러분은 왜 핫셀을 쓰십니까?"라는 질문입니다.
먼저 제 입장을 정리하면.....
전 남들이 그러하듯이 멋으로 카메라를 시작했습니다.처음에 콘탁스 쥐2로 시작했습니다.
다른 카메라는 생긴게 영 생리에 안 맞아서 좀 다르게 생긴걸 찾다보니 
그리고 가게 되더군요....
카메라 본체와 40미리,21미리였던가요,,28미리 였든가,,하여간 90미리,후레쉬,미놀타 스캐너를 사서 사진을 시작 했습니다.
멋으로 시작한 사진이 오래 갈 일이 없겠지요..한 1-2년 가지고 놀다가....싫증이 날 무렵....
핫셀이라는 사진기를 봤습니다.숨이 턱 막히더군요.한마디로 그 바디 라인이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카메라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장 콘탁스 쥐를 헐값에 팔아 넘기고 핫셀로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찍었습니다.물론 간혹 바람도 피웠습니다.
러이카 에다 롤라이까지.....총각 시절 모아 두웠던 비자금은 거의 카메라에 없어졌습니다.
그 금액 수천만원....
지금은 핫셀 두대,,,렌즈 80,120미리,에스더블유씨가 전 재산입니다.
라이카에 미쳐서 그 좋다는 렌즈를 다 섭렵하고 롤라이까지 손을 댔습니다만
역시 첫사랑인 핫셀 만큼 좋은게 없더군요.
애정이 깊어지다 보니 파인더를 펼치기만 해도
안보이던 피사체가 보이기 시작하고...피사체에 멈추어라 라고 하면 멈추어 주더군요.
같은 렌즈인데도 요즘  이전과 다른 묘사까지 하는 거 보면
렌즈나 카메라에도 soul이라는게 있는듯 합니다.
전 핫셀이 넘 좋습니다.매일 매일 자기 전에 감아주고 셧터 눌러주고...
그래도 가방에는 사정없이 쳐 넣어 다닙니다...
가끔 이 몸뚱이도 주인이 누군이지 혹독하게 다루는 저의 인생관 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핫셀도 주인이 누군인지 혹독하게 대합니다.그게 먹힌건지 요즘은 말을 잘 듣는거 같습니다....
핫셀은 피사체를  향해서 쫓을  필요가 없는 카메라입니다.그냥 서서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을 향해 사진을 찍어도 인사 하면서 찍는 스타일이 되서 화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핫셀은 사각형의 우주입니다.사각형은 135미리에 비해서 불안전 하다고 하지요...
전 안정적인 135미리의 구도 보다 불안전한 사각형의 우주에 늘 감복하고 있습니다.
이 사각형의 우주를 이해하기 까지는 아마도 평생이 걸리겠지요.
그저꼐 2주만에 출장길에 해변가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에게 2주의 공백은 긴 시간 이었지만 시간이 모든걸 해결 해준다고 할까요...
헛셀은 어김없이 역광의 곤란에서도 제 몫을 다 해 주던군요.
그래서 전 핫셀이 넘 좋습니다.그 멋있는 바디 라인과 그리고 사각의 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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